휴마, 영원히 실종되고 싶지 않아? 선택하지 않은 것 그 말에 뭐라고 답을 해야 했을까? 뒤늦게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휴마윤은 후회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기는커녕 언제나 자신의 행동에 과하다시피 당당했다. 이게 당연한 거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했고, 실제로 그건 사실이기도 했다. 경비를 서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단순하...
갑작스러운 입맞춤이 끝나고 심덕은 눈을 연거푸 깜박이다 대번에 인상을 찡그렸다. 명운은 예상했다는 듯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항복하듯 양 손을 들었을 뿐이지만. 심덕은 늘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고 호의를 가졌으나 명운에게는 늘 예외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다를 것이 없으나 그녀는 언제나 가감 없이 솔직하고 당돌한 성격이니 달리 숨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건...
서역에서는 10월 말이면 죽은 것들이 살아 돌아온다고 한다. 장지문 너머로 들리는 아랫것들의 종알거리는 목소리를 주워 듣고 언젠가 옥균에게 말을 건넨 적이 있었다. 홀로 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왕은 종종 자신이 친애하는 신하를 불러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건네었고, 그것 역시 개 중 하나였을 것이다. 옥균은 늘 그렇듯 허리를 반듯이 세우고 의례적으로 웃는 ...
아달린, 아스피린, 아달린, 아스피린, 아달린, 아달린, 아달린……. * 창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유독 아득하다. 발을 헛디뎠는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세상이 기울어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천장이 코 앞이다. 그뿐 아니라, 나는 분명 딱딱한 침상 위에 누워 있는 것이 분명한데 시야가 어지러워 세상이 혼란한가, 아니면 내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인가 했다. ...
박제가 된 천재를 아시오? 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죄다 아득하다. 발을 헛디뎠는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눈을 깜박이니 세상이 죄 뒤집어졌다. 그뿐 아니라 모든 감각이 둔해지고 팔다리가 내 것이 아닌 것마냥 힘이 없다.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시야가 흔들려 취기를 뒤집어 쓴 것만 같다. 이곳이 내가 서 있던 곳이 맞나, 어쩌면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기실...
나는 찾아오는 자. 왜 이래요? 기다렸잖아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 knock, knock, knock. * 여자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익숙해질 일이 없으리란 사실을 절감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딱 그만큼 불쾌하리라는 것도. 그것은 “그들”을 생각할 때와 비슷한 감각이지만 그들을 생각할 때는, 그보다는 좀 더 밑에서부터 아주 짙은 감정이 치밀어 ...
가끔 내가 쓰는 모든 시들이 유서 같다가 그것들이 모두 연서임을 깨닫는 새벽이 도착한다 불면의 뒤란, 안현미 연극, 뮤지컬 로드 오브 히어로즈 그 외 2차 창작 @S3RENADE_F0R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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